Swift 공식문서 번역 후기
야호~~! 드디어 끝마쳤다!
이번에도 역시 내가 어떤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 보다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후련함이 더 크다. 하기로 마음먹어 마땅히 해야할 일을 마쳐 그 짐을 덜고, 이제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일로 넘어갈 수 있으니 어찌 좋지 않을수 있을까?
나는 1년여 전까지 iOS/macOS 앱 개발을 위해 Objective-C를 사용했다. 7년 동안 Objective-C를 사용하다 본격적으로 Swift로 넘어가는게 좋다고 판단해 Swift 공부를 시작했다. 그 전에 Swift 1.x버전으로 6개월 정도 개발한 경험이 있지만 Swift 언어를 제대로 공부해 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왜 하필 Swift 공식 문서 였을까? Swift 관련 좋은 책도 많고 강좌도 많은데, 나는 왜 이 문서를 두번이나 정독했을까? 그 이유는 나는 iOS 개발을 제대로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Swift 공식 문서의 정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Swift 책은 많다. 좋은 책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발명품에 대해 가장 잘아는 것은 그것을 발명한 사람이 아닐까? 우리에게는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라는 자랑스런 유산이 있다. 이 훈민정음에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한글 자모음 각각에서부터 한글 전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한글을 제대로 이해 하려면 그 언어를 만든사람 즉, 창조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는 훈민정음을 먼저 보는게 맞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Swift는 애플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는 애플보다 Swift 언어의 특성, 사용법 등에 대해 더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Swift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싶으면 창조자가 작성한 그것, 애플 문서를 먼저 읽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내가 알기로 몇몇의 Swift 책 저자도 자신이 책을 쓰긴 했지만 Swift 공식 문서에 가장 잘 나와있다고 자신의 책보다 그걸 읽으라고 한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공식 문서 번역은 사실 처음부터 의도돼 시작된 일은 아니었다. 본래 내 의도는 Swift 공식 문서를 전체 정독하는 것이었다. 한번 정독하고 두번째 정독하면서 그냥 읽기만 해서는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서를 요약을 해볼까 하다가 ‘그럼 기왕 하는 김에 나에게 유익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이 내가 Swift 공식 문서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사실 번역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왜냐하면 완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 번역은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휴일에 짬짬히 한 것이라 그 순간의 내 체력이나 피로도에 따라 집중력이 달랐다. 그래서 품질이 천차 만별이고 또 번역을 시작하고 중간쯤 부터는 완벽을 추구하다가는 끝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편하게 번역했다. 어떨 때는 원문을 기반으로 번역을 했고, 어떨 때는 원문을 의역 혹은 요약했다. 한마디로 품질과 내용 측면에서 일관성이 없다. 번역본이라고 부르려면 각 장별로 20번 정도는 수정해야 할 것 같은데, 이 문서는 작성되고 나서 흐름, 용어의 통일성, 맞춤법 등이 하나도 검토 되지 않았다. 사실 작성하고 나서 내용을 한번도 다시 보지 않았다. 😅 그렇기 때문에 이 문서를 좀 더 정확히는 Swift 문서 번역 초안1(Draft1)이라고 부르는게 적절할 것 같다.
[번역에 사용한 문서]
이 문서가 초안1이니 그렇다면 “앞으로 개선할 계획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현재 기준으로 계획은 전혀없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나 스스로 Swift문서를 읽고 공부하고 정리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고, 문서 번역을 꼼꼼히 제대로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관련 요청이 많이 생긴다면 그때가서 고려해 볼 생각이다.
그럼 이 불완전한 초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공개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이유에서이다. 영어가 불편해서 공식 문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기가 부담이 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번역본은 Swift 공식 문서가 전체적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고 어떤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지 조망하는데는 도움이 될꺼라 생각한다. 또 “애플 문서 번역과 관련해 관심있는 사람을 이 계기로 인해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도 포함돼 있다. 왜냐하면 다른 문서 번역도 고려하고 있어서 이 문서 공개를 계기로 그런 친구를 찾고, 다음 작업을 함께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문서 번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문서를 단순히 번역만 했을때는 읽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보다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설명을 적기 위해 많은 부분 의역을 했다. 만약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번역이 잘못돼서 그런것이다. 그럴때는 원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원문은 너무나도 쉽고 간결하게 설명이 돼 있다. 그밖에 원문에서 다루는 코드는 모두 번역 내용에 포함시켰다. 참고 바란다.
그럼 누군가에게는 이 번역본이 Swift를 더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마치려 한다.
모든 iOS 개발자에게 건승을 빈다! 🤜🤛 화이팅!
2018/8/20 - 어느 카페에서 - 번역자 계 주 성😄